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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발표

📢 국토교통부에서 매년 7월 말에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건설사 성적표’ 라고도 하는데요. 공사의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사의 공사실적, 경영상태와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하여 고시하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이번 발표된 순위에서 상당한 변동사항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국토부에서 내년부터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여 순위를 선정한다고 밝힌 만큼 업계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금주 산군 비즈인사이트에서는 국토부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인 새로운 기준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목차

1.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1-1) 평가 기준

  1-2)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1-3) 주요 순위 변동사항

  1-4) 평가 활용

2. 업계 반응

3. 변경 예정 시공능력평가 기준

 

 

1.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1-1) 평가 기준


금번 시공능력평가를 신청한 건설업체는 전체 건설업체 89,877개사의 86.4%인 77,675개사입니다. 이들 건설업체는 시공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의 4가지 기준을 기초로 하여 시공능력을 평가받게 되는데요. 국토부에 따르면 평가액은 다음과 같은 방식을 거쳐 선정합니다.

 

출처: 국토교통부

 

이때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해 합산하는데요. (공사)실적 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의 70% 가중치를 부여하고, 경영 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수치에 80%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여기서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의 평균을 의미합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전년도 동종업계의 기술자 1인당 평균생산액 × 보유기술자수 × 30/100>과 같은 수식을 거쳐 산정된 기술능력생산액에 퇴직공제 납입금의 10배와 최근 3년간 기술개발 투자액을 합산한 결과이고요. 마지막으로 신인도평가액은 신기술지정과 영업정지 등을 감안하여 가, 감산합니다.

 

 

1-2)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출처: 국토교통부


세부 부문별 공사실적 순위 등 전문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3) 주요 순위 변동사항


먼저 10위권 내부에도 변화가 있었는데요. 1, 2위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로 작년과 동일했지만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3위와 4위에 올라 작년대비 3계단 상승했습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두 건설사 모두 공사실적과 신인도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거둔 덕분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반면 지난해 3, 4위였던 디엘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3위씩 내려가며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디엘이앤씨는 전년도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상대적 호평으로 인해 순위가 밀린 것인데요. 포스코이앤씨의 경우에는 경영상태 부문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포스코이앤씨 측에서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중대재해 예방의 일환으로 특별안전비용이 대폭 증가했으며 친환경 건설에 원가를 추가로 투입해 이익률이 하락함에 따른 결과로 자체 분석했죠. 그렇지만 추후 친환경 사업의 호조가 예상된다며 순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호반건설은 2019년 이후 4년만에 10위권에 다시 입성했는데요. 평가에 들어가는 4가지 항목 중 경영평가액(2조9179억원)과 공사실적평가액(9726억원)에서 지난해 대비 23%가량 상승을, 신인도평가액(3004억원)과 기술능력평가액(2054억원)에서도 각각 33.1%, 15.8%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상위 100개 업체 중 순위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진 건설사는 2021년 말 GS건설에 편입된 자이씨앤에이였습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6276억원으로 55위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1591억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해 무려 108위나 상승했죠. 실적 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고정적으로 확보했습니다. 경영 부문에서는 높은 순이익을 바탕으로 자본이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해 대비 경영평가액에서 10배나 증가했는데요. 결론적으로 실적과 경영 어느 쪽도 놓치지 않은 성장력이 108계단 상승이라는 파격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 다른 중견건설사들의 순위 변동도 주목할 만합니다. 근래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고금리 체제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죠. 와중에 아이에스동서와 쌍용건설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요.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37위에서 올해 23위로 14위나 상승했습니다. 경영평가액(1조300억원), 신인도평가액(1168억원), 공사실적평가액(5497억원), 기술능력평가액(1357억원)에서 각각 지난해보다 59%, 49%, 35%, 14%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쌍용건설은 신인도평가금액이 지난해 대비 78%나 급등했고,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올해는 5단계 상승해 28위에 올랐습니다.

 

 

1-4) 평가 활용


이번에 발표된 시공능력평가 결과는 당장 8.1부터 적용되는데요. 활용도가 높은 지표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자료입니다. 국토부에서 발표한 22’년 시공능력평가 활용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국토교통부


공공공사는 공사종류 등에 따라 페이퍼 컴퍼니 입찰 방지, 중소기업 보호 등을 위해서 입찰 참여가능 자격을 정하는데 활용합니다. 민간공사에서는 신탁사, 재건축 조합 등 발주자가 시공사를 선정하는 경우나 원도급사가 하도급사를 선정하는 경우에 활용하게 되죠. 이외에도 건설사의 공사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신용평가, 보증심사 등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2. 업계 반응


최근 침체된 건설 경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수주 실적을 내온 건설사들의 ‘성적표’는 전년 대비 아쉬운 결과를 보였는데요. 이는 현재 시공능력평가의 방식이 수주 실적보다는 재무 관리 등 경영 상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재 평가 방식에서는 수주 실적을 열심히 쌓아도 자본이 많은 기업이 더 높은 순위를 가져가는 결과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일례로, 올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대비 순위가 3위 하락해 7위를 기록했지만, 아파트 공사실적에 해당하는 토목건축 공사실적 기준으로는 5위로 순위가 올라갑니다. 두산건설의 경우에는 35위를 기록했지만 토목건축 공사실적에서는 20위로 순위에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되죠. 평가 기준에 따라 순위 변동이 크게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기술력과 공사 실적 등의 반영 비중을 높여 시공능력평가의 목적인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 더 적합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현행 시공능력평가의 평가기준은 4가지 항목의 평가액수를 단순 가감하는 형식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이때 각 평가항목이 서로 이질적이기 때문에 단순 가감하는 형식으로는 해당 건설사의 현재 시공능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시공능력평가 1위였던 삼성물산은 22조6천억 원의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는 연평균 시공실적의 4배 수준입니다. 그런데 단순 평가 결과만 접하게 되는 일반인들은 해당 평가액을 ‘연평균 실적’ 혹은 ‘연간수행가능 총량’ 등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죠. 업계는 이러한 문제점을 들어 현행 시공능력평가의 평가 기준이 개선될 필요성을 촉구했습니다.

 

 

3. 변경 예정 시공능력평가 기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시공능력평가 기준에 대한 업계 지적을 받아들여 국토교통부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발주한 평가 기준 개선을 위한 용역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 새로운 기준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우선 평가 항목 중 경영 평가액의 비중을 낮추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재무 상태에 치중된 현 평가기준은 시류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입니다.

 

과거 국토부는 2013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사의 재무 상태 악화를 고려하여 바로 다음 해인 2014년부터 시공능력평가 기준을 변경한 적이 있었죠. 이때는 재무 상태를 평가하는 경영 평가액 비중을 대폭 확대했는데요. 현재는 10년 전과는 업계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기준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입니다.

 

이때 경영 평가액을 최소화하는 대신 신인도 평가 기준에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근절하려는 노력과 품질, 안전을 제고하려는 노력 등을 편입하는 것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재무현황, 공사실적, 기술능력 등 업체 현황만을 공시하는 방안이나 현행 평가방식의 항목별 가중치를 조정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죠. 만약 이를 반영하여 내년 시공능력평가에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다면 건설사 순위에 지각변동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시공능력평가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조만간 확정될 새로운 시공능력평가 기준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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