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9일,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의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사고 시각이 밤 11시 30분 경으로 늦은 밤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LH가 발주하고 GS건설(40%), 동부건설(30%), 대보건설(30%)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하여 시공을 맡은 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사고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면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조사 결과가 지난 5일 발표되었는데요. 오늘 산군인사이트에서는 국토교통부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사고의 원인과 경과에 대해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목차
1.사고의 원인은?
1-1) 국토교통부 조사
1-2) 총체적 문제
1-3) 대책은 어떻게?
2. 재시공 규모는?
3. 결
국토교통부는 면밀한 사고원인 분석을 위해 사고 직후 건축구조, 시공, 법률 등 관련분야 전문가 12명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약 2개월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결과,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 단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사고라고 발표했는데요. 주요 사고 원인으로 ①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의 미설치, ②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③공사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것을 지목했습니다. 사고조사위원장은 이 중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전단 보강근(철근)의 미설치를 꼽았는데요. 다만, 의도적으로 철근을 누락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사고조사위는 판단했습니다. 전단보강근이 공사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철근을 누락하는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승인하는 감리 과정에서도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했는데 이어 현장에서 낮은 품질의 콘크리트가 사용된 부분에 설계보다 많은 토사로 인해 감당 불가능한 하중이 가해지면서 벌어진 사고로 어느 한 부분만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것이 아닌, 총체적인 문제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사태에 사고조사위는 재발방지대책으로 특수구조 건축물에 무량판 구조를 추가하는 등 심의절차를 강화하고, 설계도 오류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구조기술사의 확인절차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는데요. 시공사인 GS건설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하겠다”고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사고 이후 건설사가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것이 역대 두 번째인데요, GS건설이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규모를 고려할 때 재시공 비용이 5천억 원에서 최대 1조 원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에 GS건설은 재시공 결정에 따른 손실을 55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하여 상반기 결산에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재시공 대상인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규모가 총 17개동, 1천 666가구에 달하고 현재까지 공정률이 68%로 준공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공사가 상당히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재시공 비용이 최대 1조원 가량 소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2~3년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공사비가 최소 1.5배 이상 오르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 동의 공사비가 3천7백억 원임을 감안하면 1조원은 과한 추산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GS건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상당한 부담이 될 예정인데요. GS건설측에서 발표한 5500억의 재시공 비용만 해도 지난해 GS건설의 영업이익인 5548억원에 맞먹는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HDC현대산업개발은 재시공 사태에 따른 손실 반영이 신용도에 영향을 주며 부동산 PF 관련 재무 부담이 커지는 등의 후유증을 겪기도 했죠. 인천 검단 현장은 GS건설이 총도급액 1109억 원을 수주했고, 올해 1분기 말까지 663억원을 매출로 인식했지만 이번 사태로 충당금과 비용 증가가 반영되어 증권가에서는 올해 GS건설의 목표 주가를 40% 가까이 하향했는데요. 실제로 GS건설이 재시공에 대한 5500억원의 손실을 공시한 이후 11일 기준 주가가 22.42%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계속되는 부실공사 논란에 따른 GS 건설 전체 공사현장에 대한 국토부의 전수조사 결과가 8월에 발표될 예정이고, 이번 대규모 손실 반영의 여파로 부동산 PF와 차환의 어려움, 신용 등급 하향, 재무 안정성 악화, 재시공과 별개로 발생하는 법적 책임 등 GS건설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어 GS건설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금주 비즈 인사이트에서는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면 재시공 사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설계·시공·감리의 공사 전 단계에 걸쳐 발생한 문제가 결국 공사 현장 붕괴로 이어진 초유의 사태였는데요. 이는 최근 잇달아 발생한 자이 브랜드 시공에 대한 이슈와 함께 GS건설이 지금까지 쌓아 올린 이미지가 실추되는데 직격탄이 되었죠.
이 사태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GS건설의 결정입니다. 사고 원인이 시공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발주처 LH 등과의 책임 배분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이전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시공 사태와는 다르게 이번 공사는 동부건설(30%), 대보건설(30%)와의 컨소시엄 형태로 LH에 수주했기 때문에 컨소시엄 시공사와 손실 부담에 대한 부분도 존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은 “전면 재시공에 관련한 모든 비용을 GS건설이 부담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또한 사과문에서 “입주예정자가 느낀 불안감과 입주 시기 지연에 따른 피해와 애로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이에 충분한 보상과 상응하는 비금전적 지원까지 전향적으로 해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는 이번 사태를 위기로 바라보기보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기회로 돌리겠다는 경영진의 판단으로 보이는데요. 이러한 GS건설의 과감한 선택으로 향후 이미지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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