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PF 문제, 고금리 등 악재가 계속되며 언론에서는 건설경기가 어렵다는 뉴스가 연이어 보도되고 있는데요. 수주가 얼어붙었을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도산하는 건설사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죠. 이에 건설 관련 업종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한 대형 건설사에서 얼마 전 발표한 실적에서도 국내 비중이 큰 회사들은 실적이 하락하며 국내 건설경기 상황이 많이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금주 산군 인사이트에서는 최근 국내 건설경기 상황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추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국내 건설경기 현황
1-1) 건설사 체감경기(CBSI 지수) 회복 부진
1-2) 건설사 폐업 10년만 최고치 기록
1-3) 건설업 관련업종 연쇄타격
2. 대형 건설사 실적 희비교차
건설사들이 실제로 건설경기에 대해 체감하는 정도가 어떤지를 알아보는데 효과적인 지표는 바로 ‘건설경기실사지수(Construction Business Survey Index, CBSI)’ 인데요. 2000년부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해오고 있는 것으로, 100개 이상의 건설기업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되는 경기실사지수입니다.
건설경기실사지수는 지난달을 기준으로 건설기업들이 체감한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종합실적지수’와 앞으로 1달 동안 건설기업들이 예상하는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종합전망지수’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각 지수값이 100을 넘으면 건설경기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넘지 못하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3일, 건산연에서는 2024년 4월 건설경기실사지수를 발표했는데요. 아래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4월의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는 전월대비 0.2p 상승하며 1월 이후 계속되던 상승세를 유지했는데요. 다만 통상적으로 4월에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수주와 공사량이 증가해 지수가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0.2p 상승에 그친 것은 건설경기의 어려움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부 실적지수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공종별 신규수주 실적지수’에서 토목이 전월 대비 -13.6p, 전년 동월 대비 -15.9p로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부문별 실적지수’에서 공사기성과 수주잔고 지수가 전월 대비 각 -12.2p, -19.6p 하락했다는 것입니다.
출처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5월의 종합전망지수는 4월 종합실적지수 대비 7.1p 올라, 8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4월 지수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더불어 세부 부문은 4월 실적지수와 반대로 공사기성, 수주잔고에서 8.6p, 10.2p 상승했으며 토목이 17.9p 상승하는 등 부진한 부문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적지수 추이를 종합해 살펴보면, 지난 3월 말 정부에서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이 발표되었고, 4월에 지수가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임을 감안해도 지수 상승치가 0.2p에 그쳤는데요. 이에 건산연 연구위원은 CBSI 개선세가 둔화되었고, 지수 수준도 10년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등 건설경기가 부진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죠. 또한, 전망치에 대해서도 지난 2월과 3월 모두 실적치 개선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5월 실적치 개선 폭이 어느 수준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위 내용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4년 4월 건설경기실사지수’ 보고서 내용을 발췌 및 요약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전문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집계된 건설사 폐업 공고 등록 수가 근 10년만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8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4월까지 폐업 공고를 낸 종합건설사는 187곳으로, 지난 2011년 동기간 222건 이후 최대 수치였는데요. 업계 구조가 건설 프로젝트, 관리를 주로 맡는 종합건설사에서 실제 공사를 하는 전문건설사로 도급이 넘어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종합건설사들의 폐업은 전문건설사들에도 자연히 영향이 갈 수밖에 없죠. 이에 전문건설사를 포함한 전체 폐업 공고 건수는 1284건으로, 이 역시 2014년의 1577건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게다가 공고에 기재된 대부분의 폐업 사유가 ‘사업 포기’, ‘건설업 경기 부진’, ‘사업 도산’ 등으로,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짐작케 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올해 부도가 난 건설사가 벌써 12곳에 이르는데요. KISCON 등록 기준 5월까지 종합건설사 2곳, 전문건설사 10곳 등 총 12곳의 건설사가 부도처리 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부도업체 수인 5건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것이죠.
심지어 이 중 종합건설사 두 곳 모두 시공능력평가액 700억원대에, 부산 20위권 중견 건설사로 경기 악화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지며 최종 부도 처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공사비 급등과 더불어 신규 계약 공사의 감소와 신규 건설업체 증가가 맞물린 결과라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KISCON 기준 지난해 공공 및 민간 건설공사 계약액은 2022년(296.8조원) 대비 56.2조원 하락한 240.6조원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진입장벽이 낮고, 보유업체 수가 많을수록 유리한 건설업 특성상 신규 건설업체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계약액은 줄고 있으며 설상가상 공사비는 오르고, 부동산 PF 문제 등 외부 요인이 산재해 있어 건설업계 전반이 ‘쇠퇴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건설경기 한파는 건물건설업뿐만 아니라 청소·방제서비스업, 실내건축업 등 관련 업종에도 들이닥쳤는데요. 통계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10월) 건물건설업 취업자 수는 59만 5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 8천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동시에 건물·산업설비 청소 및 방제서비스업, 부동산 서비스업, 실내건축·건축마무리 공사업도 모두 1만7천명씩 감소했는데요. 건설업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철물이나 벽지, 공구, 조명 등을 판매하는 소매업 취업자 수도 1만 6천명 하락했죠. 취업자 감소 폭이 큰 10개 업종 가운데 5개 업종이 건설업 부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방문복지·데이케어 서비스 등의 비거주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8천명 늘어난 150만6천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였습니다.
💡위 내용은 연합뉴스의 ‘건설경기 한파에 건물건설·청소·실내건축업 취업자 연쇄타격’ 기사 내용을 발췌 및 요약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전문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발표되었죠.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대다수 건설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며 실적 하락을 겪은 반면, 반등에 성공한 건설사도 보입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와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및 GS건설과 HDC 현대산업개발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공시했는데요. 적게는 17%, 많게는 절반 이상 급감하며 실적이 악화되었습니다. 4개사 모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는데요.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주택 시장이 악화된데다 고금리와 공사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마저 떨어져 대형 건설사들의 캐시카우였던 주택 부문이 무너진 것이 지목되었습니다.
매출에 국내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기 때문에 국내 건설경기 상황에 타격을 크게 입은 것이죠. DL이앤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는데요. 대우건설도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을 언급했죠.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수익성 하락이 정비사업 지연과 저조한 착공 실적으로 이어지며 주택사업 부문에 악영향을 초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도 비주택 부문과 해외 수주 부문의 성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달성한 기업들도 있는데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며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 현대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44% 증가했는데요. 이같은 실적 상승의 배경에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 대규모 공사의 실적이 견인한 측면이 크다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입니다. 특히 건설 원자재 가격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은 해외사업 비중을 계속해서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요. 현대건설은 지난해 1분기 총 매출 중 38.4%가 해외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46.2%로 더 확대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분이 이제 사업에 반영되고 있으며 관련되어 현장 착공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회사들이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동시에 토목, 플랜트 등의 비주택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인사이트에서도 건설경기 불황에 직면한 건설업계의 대응 상황에 대해 분석하며 사업 다각화와 해외 수주에 대해 다루었죠. 게다가 얼마 전 있었던 대형 건설사들의 주주총회를 다룬 인사이트에서도 건설사들이 주택 부문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신사업 비중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확인한 여러 지표상,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건설사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업종까지 타격을 입은 상황이죠. 그러나 건설사들이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등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에 5월, 늦으면 하반기부터는 경기 전망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경기 회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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