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부터 카타르 월드컵을 시작으로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등으로 중동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국토교통부에서는 작년부터 ‘제2의 중동붐’을 위해 원팀코리아를 구성하여 고위급 외교를 통한 수주 지원을 했죠. 지난 24일, 현대건설이 사우디 아람코에서 발주한 역대 최대 규모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성과가 가시화되었습니다. 이로써 중동 지역의 대규모 인프라 공사 수주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늘 산군인사이트에서는 중동 경제와 함께 건설 시장 전망에 대해 알아보고, 이어서 현재까지의 해외수주 성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중동 경제와 건설 시장
1-1) 중동, 왜 뜨는 걸까?
1-2)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중동 지역의 건설시장
2. 해외수주
2-1) 현대건설, 6조 4천억 대형 프로젝트 수주
2-2) 이라크 수주, 가능할까
중동 지역 국가들은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동 경제를 이끈다고 할 수 있는 GCC 국가들의 전체 수출 중 원유를 비롯한 연료 비중을 살펴보면, 쿠웨이트 93%, 카타르 84%, 사우디 77%, UAE 70% 등으로 나타나고 있죠.
*GCC: Gulf Cooperation Council (걸프협력회의)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이 포함됨.
2022년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석유의 공급 차질 우려가 증폭되면서 두바이유 평균 가격 기준 배럴당 약 102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동기 평균인 배럴당 64달러의 2배 수준이죠. 이 영향으로 사우디, 쿠웨이트, UAE 등 중동의 주요국들이 10년 이래 최고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사우디는 8.7%, 쿠웨이트 8.7%, UAE 5.1%, 카타르 3.4% 등의 성장률을 기록했죠.
결국 유가가 중동 지역 국가들의 경제를 좌지우지 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반대로 말하면 외부수요가 둔화 또는 감소될 경우 중동 국가의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것이죠. 실제로 올해의 경우 유가가 전년대비 낮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되어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로 중국의 원유 수입처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 국가들이 수혜를 받으면서, 이러한 위협이 일부 상쇄되었습니다.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등의 에너지를 대체할 공급처로 중동 지역이 부각됨에 따라 국제 유가는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죠. 즉, 앞으로도 중동 지역의 경제는 견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원유·가스 등의 에너지원 가격 상승으로 중동 지역 국가들의 재정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 국가들의 재정 수입이 커지자 석유·가스 관련 플랜트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탈석유 및 산업 다각화를 위한 신도시 및 산업단지 개발사업 등 각종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 세계 건설 시장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4.7%인데 반해 GCC 6개국의 올해 건설 시장 성장률 13.4%로 전망되죠. 각 나라별 건설시장 규모와 성장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1206억 달러 중 11% 성장, UAE 924억 달러 9.9% 성장, 카타르 789억 달러 26.2%, 쿠웨이트 156억 달러로 11.6%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S&P Global은 특히 사우디, UAE, 카타르를 분석하며 앞으로 해당 나라들의 건설·부동산 분야의 투자 지출이 꾸준히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는데요. 해마다 5-6% 이상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앞으로 GCC 국가들은 높은 건설시장 성장률을 계속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24일,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화학 및 정유사인 아람코와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4번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는데요. 사업 규모는 50억 달러, 한화 약 6조 4천 억에 해당하는 규모로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입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에 추진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으로,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짓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수주는 현대건설에 대한 아람코의 신뢰와 정부적 차원의 수주 지원 활동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요. 현대건설은 1975년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170여 건의 약 232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해 왔습니다. 현대건설은 아람코가 발주한 발주한 석유화학 및 가스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오며 양사 간의 오래된 신뢰 관계가 쌓였죠. 또, ‘제2의 중동붐’을 위해 지난해부터 정부적차원의 수주 지원 활동이 이어져 왔는데요.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11월, 1월 두 차례 사우디를 방문하고 업무협약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올해 3월에는 원희룡 장관이 직접 아람코 CEO를 만나 고위급 외교 정책을 펼친 바 있습니다.
6년간 중단 되었던 한국-이라크의 공동위원회가 다시 열리면서, 이라크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이라크 공동위는 이라크 정세 불안 등 여러 요인으로 2017년에 중단되었는데요. 지난 1월 원팀코리아 수주 활동의 일환으로 원희룡 장관이 양국 협력 플랫폼 재개를 제안하여 한-이라크 공동위원회가 다시 열리게 되었죠. 지난 21일 한국에서 열린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에서 아씨르 다우드 알 그라이리 이라크 무역부 장관은 이라크 정부가 총 800개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중 스마트시티와 도로·철도·교량 등 주택 및 교통 인프라 부문에서 한국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죠.
당일 공동위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수주했던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주택 10만 호 및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분당 신도시 정도의 규모로 총 사업비 14조 5000억원에 달합니다. 해당 사업은 당시 한화건설이 수주했으나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기성금 미지급으로 지난해 10월 계약이 해지됐는데요. 올해 초 사업재개 합의문을 서명하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라크 정부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의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번 공동위를 계기로 이라크 정부의 한국 기업에 대한 높은 선호를 확인하면서,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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