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1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세종시에서 모듈러 통합 공공임대주택 단지 착공식을 열었습니다. 이는 모듈러 방식으로 시공되는 주택 중 가구 수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인데요. 이미 국토부는 충남 천안시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6층짜리 모듈러 주택을 준공한 바 있기도 합니다. 오늘 비즈인사이트에서는 모듈형 건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모듈러 건축이란?
2. 모듈러 건축, 어떤 점이 좋을까?
2-1) 공기 단축
2-2) 현장 인력난 및 리스크 해소
2-3) 지속 가능한 건설
3. 국내 모듈러 건축 현황
모듈러 건축은 프리패브 건축 방식 중 하나로, 레고형 건축이라고도 불립니다. ‘프리패브(prefabricated)’ 건축이란 건축물의 주요 부재를 미리 공장에서 생산하여 현장에서 조립하는 기법을 뜻하는데요. 모듈러 건축은 주요 골조를 포함한 전기/수도 설비, 기본 마감재 등 60-80%의 공정을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사전 제작하여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조립 작업을 수행하는 건설 신기술입니다.
모듈러 건축은 *OSC, 즉 탈현장건설 건축 방식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연간 9% 내외의 성장이 예측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OSC : ‘Off-Site Construction’의 약자
모듈러 건축을 이용하면 철근콘크리트(RC)와 같은 기존 재래식 공법을 사용했을 때보다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토공사 및 기초공사와 모듈러 제작이 병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장에서 부재를 만들 동안 현장에서는 필요한 시공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죠. 모듈러 건축은 공기를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도 단축시킬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이런 장점 덕분에 모듈러 건축을 활용하면 신속한 주택 공급이 가능합니다. 이에 250만 가구 이상 공급이라는 약속을 내건 현 정부는 모듈러 주택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모듈러 주택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의지를 보이고 있기도 하죠.
모듈러 건축의 경우 복잡한 설치 기술이 단순 조립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고숙련 노동자의 필요성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능인력 고령화, 내국인 숙련인력 감소 등 인력난을 겪고 있던 국내 주택건설산업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겠죠.
또한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현장 위험 요소 관리가 중요해진 지금의 건설 환경에서 탈현장건설 방식인 모듈러 건축은 큰 장점을 가집니다.
정부는 모듈러 건축 방식으로 지어진 모듈러 주택에 ‘용적률, 건폐율 15%’라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밝혔습니다. 이는 저탄소/친환경 건축물에 대한 인센티브와 같은 수준인데요. 모듈러 건축의 지속가능성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대부분의 사전 공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듈들을 조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시 분해해 재사용할 수 있어 건설 폐기물도 감소시킬 수 있죠.
국내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모듈러 건축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 GS건설은 2020년, 철골 모듈러 주택 전문업체인 영국의 ‘엘리먼츠 유럽’과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업체인 폴란드의 ‘단우드’ 등을 인수하며 모듈러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포스코 A&C 3사는 ‘모듈러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했는데요. 3사는 모듈러의 상품성 향상을 위한 공동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연계사업을 공동수행하기로 했습니다.
✔️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사업인 ‘용인영덕 A2 경기행복주택’의 착공에 돌입했습니다.
✔️ 중견사인 호반건설과 계룡건설도 모듈러 건축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각각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아산 탕정 중학교 증축 공사, 국내 모듈러 주택 중 최대 가구 규모인 세종 행복주택 공사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모듈러 건축은 성장 전망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이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공공의 주도로 모듈러 주택 공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민간 부문을 포함한 시장에서는 모듈러 방식이 활발히 사용되지는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듈러 공법으로 지은 건물은 컨테이너 건물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기도 하죠. 작년에는 청주 내곡초등학교의 모듈러 방식 증축을 두고 학부모들과 교육청이 갈등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호텔, 주거용 건물, 기존 건축물 리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CAD/CAM 시스템을 갖춘 모듈러 건축 제조사들이 모듈 유닛을 소품종 대량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해외에서는 모듈러 공법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많은 장점을 가진 모듈러 공법이 국내 건설의 혁신 패러다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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