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건설업계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라는 변수까지 겹쳐 뚜렷한 업황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룹니다. 이에 업계는 안정 경영을 추구하면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는데요. 특히 국내 주택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 원전 등 에너지 사업과 모듈러건축과 같은 신사업에 방점을 찍어 불황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금주 산군인사이트에서는 주요 건설사 주주총회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서 올해 건설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2. 신사업으로 수소 낙점한 건설사들 - 삼성물산, 현대건설
3. 원자력, 신재생에너지에 초점 - 대우건설, DL이앤씨
4. 건설업의 제조업화, 모듈러에 드라이브 - GS건설
4월에 접어들며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대부분 마무리됐습니다. 지난해 건설업계는 높은 공사비와 금융비용 및 미수금 증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는데요. 올 하반기부터는 건설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곤 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그 또한 어렵게 됐습니다. 이에 건설업계는 올해 재무 건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안정 경영을 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동시에 신사업 개발도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총 내용을 종합해본 결과 올해 건설사들이 집중하는 신사업은 에너지 분야안데요. 에너지 사업은 국내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경영난을 타파할 수단으로 꼽힙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심이 극에 달한 만큼, 에너지 사업 개발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의 초석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건설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내놓은 생존 전략들은 무엇이 있을지, 정기 주주총회 내용을 통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커지며 탄소중립이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았는데요. 우리나라도 2050 넷제로 실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수소인데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올해 주총에서 수소 산업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는데요. 이번 주총의 핵심은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및 수소 사업·통신판매업 추가였습니다.
삼성물산은 2022년을 기점으로 정비사업 수주액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데요. 한남4구역 등 사업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이행한 결과 가장 먼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3조원을 달성하기도 했죠.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수주 목표액을 5조원으로 잡고, 앞으로도 수주고를 올리며 매출규모를 유지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신사업 개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는데요. 삼성물산은 그린수소 생산시설 등 친환경수소 관련 건축물 시공에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삼성물산이 이처럼 도시정비사업 및 수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수주 다변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되는데요. 그간 삼성물산의 수주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발주 물량이 주를 이뤄왔죠. 하지만 2022년 최고치를 찍었던 그룹사 발주량은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리나라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반도체법 보조금 재협상을 시사하면서 제조업 계열사의 하이테크 수주만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이에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과 수소 사업을 통해 실적 확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건설 역시 원전과 수소 등 에너지 사업 활성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는데요. 현대건설은 지난 20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수소에너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2033년까지 2조 5천억 원을 투입해 수소 밸류체인을 본격 사업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올해 경영목표로는 수주 31조 1천억 원, 매출 30조 4천억 원 달성을 제시했는데요. 이를 위해 전략적 투자사업과 고수익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상장 건설사 중 최초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이날 행사에서 현대건설은 에너지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인 ‘H-Road’를 발표하며 지속가능한 에너지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단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대형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등 경쟁력을 갖춘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수소 생산플랜트, 전략망 분야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인데요. 이와 더불어 원전 연계 데이터센터와 같은 패키지상품을 통해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운송 및 활용까지 책임지는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할 방침입니다. 이외에도 국가별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한 해외 시장 지배력 확대, 데이터센터 및 수소·암모니아 등 경쟁 우위 상품을 고도화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자력발전은 한때 쇠락의 길을 걸었는데요. 하지만 전세계는 러-우 전쟁과 AI시대를 거치며 전세계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의 중요성을 공유했죠. 원자력발전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은 물론 탄소중립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시금 원전 붐이 일고 있는데요. 특히 기존 대형원전의 단점을 보완한 SMR(소형모듈원전)이 등장하면서 세계 각국이 SMR 시장 선점에 눈독을 들이고 있죠.
뛰어난 기술력과 풍부한 시공능력을 갖춘 국내 건설기업들도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요. 특히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원자력 및 SMR 사업 개발을 언급했습니다.
대우건설도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는데요. 이번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3인 연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으로, 정관 변경과 같은 특이상항은 없었는데요. 대우건설은 분위기 쇄신보다는 강화된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위기 극복 및 신사업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 리스크를 해소하고, 수익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건설업계의 공통된 문제인 매출채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은 물론 도급 증액 및 거점시장과 주력 공종 위주 사업으로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스마트 건설기술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는데요. 올해 경영목표로는 (연결 기준)수주 14조 2천억 원, 매출 8조 4천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대표와 중흥그룹 2세 정원주 회장을 주축으로 투톱 체제를 이어가는데요. 강력한 리더십과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국내 주택경기 침체 대비를 위해 원자력발전 사업도 드라이브를 걸 계획입니다.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30여 개의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시행해온 업계 강자인데요. 풍부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SMR 개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DL이앤씨도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올해도 안정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임을 알렸는데요. 지난해 DL이앤씨는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현금흐름 확보에 집중하는 등 재무안정성에 집중한 바 있죠. 그 결과 2024년 4분기말 DL이앤씨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00.4%를 유지했는데요. 이는 적정선으로 보는 200%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라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DL이앤씨는 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돌파하겠단 입장인데요. 주택사업은 도시정비사업과 공공사업 위주로 추진하고, 리스크 관리와 원가 개선으로 이익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토목사업의 경우 해외시장에서 경쟁우위 공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담보되는 사업을 펼치고, 국내시장은 설계 및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술형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와 동시에 에너지와 환경 분야 등 신사업 추진을 통해 성장 동력을 다각화할 계획인데요. SMR과 탄소포집·활용·저장(CCUS)사업, 지속가능항공유(SAF), 청정 수소/암모니아 등의 전략상품을 육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DL이앤씨는 이미 신사업 육성 관련 준비들을 해오고 있었는데요. 미국 엑스에너지에 일찌감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고, 앞으로는 4세대 SMR 모델 표준화 설계를 공동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SMR에서 발생한 높은 열을 다시 수소,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단 계획도 제시했습니다.
일찍이 건설신기술에 집중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 하는 기업도 있는데요. 바로 GS건설입니다.
GS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모듈러사업 확대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지난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GS건설은 정관 변경을 통해 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는데요. 일찌감치 모듈러 사업에 뛰어든 GS건설은 그간 B2B 위주의 사업 운영을 해왔는데요. 이번 주총을 바탕으로 B2C로의 사업 확장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에 폴란드와 영국의 모듈러 전문기업을 인수, 같은 해 자이가이스트라는 모듈러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을 만큼 모듈러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스마트팜과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신사업 모델도 함께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사업은 수익성과 수행력 중심 선별 수주를 통해 내실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대표브랜드 자이 리브랜딩에 역량을 집중해 공간상품 개발, 시공 품질 강화 등을 꾀할 전망입니다.
국내 모듈러 시장 현황과 주요 기업들에 대한 추가 정보가 궁금하다면?
올해 주요 건설사 주주총회는 생존과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장기화되는 국내 주택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고민이 보이는 지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사업 등 신사업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단기적인 국내 주택시장 침체를 대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해석인데요. 사우디가 포스트 석유 시대를 대비해 네옴시티를 계획하는 것처럼, 국내 건설기업도 구조 전환을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각 기업이 주주총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안정적인 경영을 계속해 나가고, 신사업 개발을 통해 장기 먹거리를 발굴해나가며 해외에서도 입지를 단단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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