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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대책 강구하는 건설사들

📢최근 인천 청라지구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죠. 지난 화요일, 충남 금산에서도 사고가 일어나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전기차의 지하 주차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간 활용 등을 이유로 지상주차장을 두지 않는 신축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자동차법에 따라 일정 비율 이상의 전기차 충전시설 및 전용 주차구역을 두어야 하는 건설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데요. 금주 산군 인사이트에서는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둘러싼 갈등과 정부 및 건설사의 화재 예방 대응책, 이번 화재가 향후 아파트 시공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인천 전기차 화재 발생

2. 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을 둘러싼 갈등

3. 화재 예방을 위한 국회와 정부의 노력

4. 전기차 화재 대책을 강구하는 건설사들

  4-1) DL이앤씨

  4-2) 현대건설

  4-3) 삼성물산

  4-4) 반도건설

5. 지상주차장에 대한 견해 대립

 

 

1. 인천 전기차 화재 발생

 

최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전기차가 폭발하여 차량 140여 대가 전소·손상되고, 전기설비 및 수도배관이 녹아 각각 480세대, 1581세대가 피해를 입은 일이 있었죠. 전기차로 인한 화재는 주행 중이거나 과충전을 하는 등 배터리에 과도한 열이 가해질 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26% 가량이 주차 중에 일어났습니다.

 

자료 출처: 소방청

 

이번 청라 화재의 발화점으로 지목된 차량도 충전 중이 아닌 단순 주차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죠. 

인천 전기차 화재 발생 닷새 뒤 충남 금산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나는 일이 있었는데요. 화재 사고 소식이 연달아 들리자 전기차 폭발에 대한 두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차 화재는 차체 하단부에 위치한 배터리에 불이 나면서 시작되는데요. 이 배터리가 차량 하단에 위치해 있는 데다, 보호팩으로 덮여 있어 물이 잘 흡수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죠. 현재로서는 이동식 소화 수조를 이용해 차량을 물에 잠기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층고가 낮고 공간이 협소한 지하주차장에는 진입이 어렵습니다.

 

 

2. 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을 둘러싼 갈등

 

이에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금지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미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금지하고, 충전 설비도 지상으로 이전 시키기로 합의한 아파트도 등장했습니다. 한 아파트 단지는 전기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시 차주가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해야만 지하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다고 하죠. 이렇게 상호 간 합의가 된 단지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단지에서는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등)의 개발 및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명목으로 친환경자동차법을 두고 있는데요. 해당 법률에 따르면 100세대 이상인 아파트는 일정 비율의 전기차 충전시설 및 전용 주차구역을 의무적으로 두어야 합니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총 주차면의 5%, 기축 아파트는 2% 이상을 확보해야 하죠. 

 

이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하주차장에 두어야 한다는 조항은 없습니다. 하지만 신축아파트의 경우 안전 및 공간 활용 등을 이유로 지상주차장을 만들지 않은 곳이 대부분인데요. 그렇다 보니 지상에 충전시설을 둘 공간이 마땅치 않은 단지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3. 화재 예방을 위한 국회와 정부의 노력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계속되는 전기차 화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 충전시설 주변에 소방용수 시설이나 소화수조 등의 소방시설을 두도록 하는 법안 등이 발의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우선순위에 밀려 국회에서 논의되지 못한 채 결국 폐기 수순을 밟았죠.

 

금번 국회에서도 21대 국회에서 논의되어 오던 충전시설 주변 소방시설 의무화, 전기자 충전기 관리자의 화재보험 등 가입 의무화, 전기차 충전구역에서 흡연 금지 등의 법안이 발의되었는데요. 이번 인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관련 법안들이 국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오는 9월 초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내달 공개될 전기차 화재 대책에는 지하주차장 내 질식소화덮개, 이동식 수조, 방사장치 등의 화재 진압 장비 확충, 스프링클러와 같은 화재 진압 장비 확충 및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시설·설비 규정 검토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전기차 화재 대책을 강구하는 건설사들

 

최근 3년 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45% 가량이 주차 중이거나 충전 중에 일어났다고 알려진 만큼 건설사들도 전기차 화재 예방 및 진압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4-1) DL이앤씨

 

DL이앤씨는 지난 4월 부산의 선박 기자재 전문 중소기업인 탱크테크와 함께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했는데요. 화재 발생 시 진압 장비를 화재 차량 위치로 이동 시킨 뒤, 수압을 이용해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어 직접적으로 불을 끄는 방식입니다. 

 

출처: DL이앤씨

 

DL이앤씨의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현대자동차 성능테스트 및 방재시험연구원의 전기차 실물차량 화재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전기차 배터리 종류와 관계 없이 10분 만에 화재를 완전 진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DL이앤씨는 e편한세상에 해당 시스템 시범 적용하고, 향후 일반 건축물, 관공서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4-2) 현대건설

 

전기차 충전 플랫폼에 관심을 가져오던 현대건설도 전기차 화재 특성을 고려한 설계 가이드를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데요. 화재 발생 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기차 충전 공간에 블록벽을 구획하고, 전기차 충전기가 있는 층에 연소 중인 차량을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소화포를 두고 있습니다.

 

 

4-3)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시공을 맡은 경기 과천주공 10단지 내 전기차 주차구역 후면과 양쪽 측면을 방화벽체로 시공하여 전기차 화재 사고를 예방할 계획인데요. 이와 더불어  과천시 최초로 골조 내진 특등급 설계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4-4) 반도건설

 

반도건설은 2021년부터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진압 설비를 현장에 적용해왔는데요. 자동 작동 팬과 질식소화포를 결합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진압 설비’를 통해 화재 발생 시 환기팬이 자동으로 작동하게 하여 연기와 유독가스로 인한 인명피해를 방지합니다. 

또한 2022년에는 가드케이, 대신산업설비와 전기차 충전소 화재진압 및 확산 방지시스템 관련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MOU를 체결한 바 있는데요. 반도건설 측은 앞으로 시공하는 전 현장에 화재 진압 설비를 도입하여 전기차 사용 입주민의 편의성을 높이고, 안전성을 개선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출처: 반도건설

 

 

 

5. 지상주차장에 대한 견해 대립 

 

일각에서는 지상주차장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정부도 지상에 전기차 주차장이나 충전 시설을 만들 경우 비용 일부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 소방재난본부는 이미 2023년부터 전기차 충전 주차구역 지상 설치를 기본으로 하는 ‘전기차 전용주차구역 소방안전가이드’를 건축심의에 적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상주차장에 관한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률이 더욱 높아질 것을 감안하면 지하주차장에 전기차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미 공사비가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갑자기 설계를 변경하게 될 경우 정비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재건축이 진행 중인 경기도 모처의 정비 사업장은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기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 충전소 인접 동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지상에 전기차 충전설비를 설치하기 보다는 지하주차장의 화재 예방 및 진압 설비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앞으로 전기차 보급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전기차 화재 공포가 커지고 있는 만큼 많은 건설사들이 화재 예방 및 진압 시스템 구축에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흐름이 건설사에게는 연구개발 및 공사비 상승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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