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선제 공격으로 발발한 가자전쟁이 헤즈볼라, 예맨 후티 반군을 넘어 이란과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며 5차 중동전쟁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중동 정세는 국제 유가와 직결돼 있죠. 원유 가격은 유연탄 가격과 물류비를 좌지우지해 유가 상승은 곧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이외에도 직간접적으로 건설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금주 인사이트에서는 격화되는 중동 전쟁이 국내 건설업에 미칠 영향을 살보겠습니다.
목차
1. 중동 전쟁 격화
1-1) 이스라엘 - 이란 직접 충돌
1-2) 향후 향방
2. 국제 유가 동향
2-1) 국제 유가 상승
2-2) 향후 관측
3. 국내 반응
4. 건설업에 미칠 영향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것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 작전에 돌입했는데요. 이스라엘군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지상 작전은 제한적이고, 국지적인 작전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죠.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18년 만이라 긴장을 놓칠 수 없다는 여론이 거셌는데요.
예상했듯, 헤즈볼라가 200발 이상의 로켓을 쏘는 등 본격적으로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막기 시작하며 점차 전투가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본 지상전에서 이스라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전선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며 공세 강도를 올렸는데요. 헤즈볼라 거점을 표적으로 한 폭격도 이어가고 있죠.
이란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쯤 이란은 이스라엘에 약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것은 올 4월 이후로 처음인데요. 당시 이란은 미사일과 무인기를 약 300기 이상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바 있죠.
이후 이란은 지난 7월에 있던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사건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보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2개월 간 직접 행동에 나선 적은 없었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수장까지 암살한 데 이어 레바논 지상을 침공하자 직접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들은 대부분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요르단 영공 등에서 요격되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의 재반격 수위는 지난 4월, 이란의 방공망에 제한적인 공격을 가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이번 반격에서 이란의 석유 생산 시설과 군기지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석유 시설 공격은 이란 경제에 큰 타격을 줌과 동시에 세계 석유 시장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보복 예고로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 운송 차질 우려가 제기되자 국제 원유 시장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가 있던 날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5.5% 이상 급등했는데요. WTI 가격은 이란의 공세가 끝난 뒤에야 가라앉았고, 전당 대비 2.44% 상승하여 배럴당 69.83 달러에 마감됐죠. 그 다음날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0.39% 올라 배럴당 70.10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장중 5%까지 상승했는데요. 전장 대비 2.59% 오른 73.56달러에 장을 마감했죠.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의 상승세 역시 다음날까지 이어졌고, 전장 대비 0.46% 상승해 배럴당 73.9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8월 기준 이란은 하루에 최대 37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는데요. 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최대 4%에 달하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레이 사이글 전 미국 에너지경제협회 부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생산·수출 시설을 공격할 경우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기도 했죠.
하지만 산유국 모임인 OPEC+가 기존의 감산 계획을 수정하여 올 12월부터 1년간 하루 18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결정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미즈호증권 미국지사의 로버트 야거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한다 하더라도 OPEC+에 580만 배럴의 유휴 생산능력을 활용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죠.
💡위 내용은 TV조선의 “중동 불안에 출렁이는 유가…OPEC+, 완충제 될까”의 내용을 요약 및 발췌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전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확전으로 페르시아만 일대가 분쟁에 휩싸이게 된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의 원유 수출도 타격을 입게 되는 데다, 실제 OPEC이 증산할 수 있는 양은 추정치에 크게 못미칠 수 있어 긴장 태세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도 중동 사태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2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 영향 점검회의를 열어 에너지 수급 가격과 수출입 및 원자재 공급망 등을 점검했습니다. 산업부는 홍해를 통과하는 국내 석유 가스 도입 선박은 대부분 우회 항로를 확보한 상황이라 석유 가스의 국내 도입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힌 바 있죠.
그러면서도 정부와 업계는 위기 발생을 염두에 두고 약 7개월간 지속가능한 비축유를 확보해 두었다고 밝혔는데요. 2025년에는 1억 배럴 이상의 비축유 확보를 목표할 계획입니다. 또한 중동 상황 격화로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축유 반출,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 노선 확보 등의 다양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위 내용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참고자료를 발췌 및 요약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전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렇듯 9월 말까지만 해도 이스라엘-헤즈볼라 사태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판단됐는데요. 하지만 그 사이에 전쟁이 더욱 격화되며 제 5차 중동전쟁 가능성까지 제기됐죠. 이에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경제·안보 점검 회의를 소집해 국제 경제·안보 상황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인데요. 건설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시멘트 필수 재료인 유연탄의 가격은 유가와 연동해서 움직이는데요. 그렇다보니 국제 유가가 오르면 시멘트 생산 비용도 상승하게 되죠. 또한 유가가 상승하면 물류비도 늘어나기 마련인데요. 현재도 높은 공사비로 신규 착공 및 인허가가 크게 감소한 실정이죠. 만약 원유 가격이 오른다면 건설업황 개선이 요원해지다 보니 건설사들도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을 대비해 기술 개발과 원자재 공급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우리 건설 기업의 해외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긴장감이 돌고 있는데요. 정부가 설정한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는 400억 달러였지만, 올 상반기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155억 8000만 달러에 그쳤죠.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를 따낸 나라까지 확전될 경우를 대비해 모니터링을 하는 중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산유국에게 유가 상승은 곧 재정 확충의 기회이기도 한데요.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축적한 자본이 대규모 공사 발주로 이어진다면 국내 건설사의 산유국 진출 기회도 늘어날 것이란 반응도 나옵니다. 최근까지는 저유가 기조 지속으로 기존 사업도 규모를 줄이는 추세였는데요.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만약 유가 상승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의 재정 상황이 좋아진다면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활기를 되찾는 것은 물론 신규 발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페르시아만을 통한 물류길이 막히거나, 이란과 친이란 세력이 전쟁으로 인한 피해 비용을 국제화 하기 위해 사우디 등의 인접 산유국을 공격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당장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해외수주 확충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은 전면전을 원치 않지만, 상대측의 보복이 있을 시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두 국가 간 계속되는 치킨게임이 앞으로 국제 정세 및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더불어 중동 지역의 갈등이 상승세가 둔화되는 듯했던 국내 건설공사비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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