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신세계건설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9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합니다.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18,300원, 매수 예정수량은 총 2,120,661주입니다.
신세계그룹은 대주주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효율적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여 신속하게 사업 구조를 재편해 경영정상화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상장폐지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신세계건설은 자진상장폐지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신세계그룹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신세계 건설 상장 폐지의 숨겨진 목적과 업계 분위기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목차
상장폐지로 예상해볼 수 있는 기회
3-1) 공시의무
3-2) 의사결정체제
3-3) 내부거래규제대상
지난달 30일 신세계 건설이 주식 공개매수 신고서를 공시했습니다. 사유는 자진 상장 폐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공개매수는 한 달 동안(~10/29) 진행되며 공개매수가는 주당 1만 8300원입니다.
신세계 그룹은 “대주주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의 지분을 100% 확보해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해 건설의 사업 구조 재편과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신세계 건설은 사업이 잘 안 풀려서 상장 폐지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신세계 건설 자체 주거 브랜드인 '빌리브'를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대구에 건설한 빌리브 헤리티지, 라디체, 루센트 등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습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6.4%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432억원에서 643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락도 잇달았습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건설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습니다.
상장된 기업들은 주로 세 가지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공시의무, 의사결정 체제, 그리고 내부거래규제 대상이 그 문제입니다.
공시의무란 상장된 기업이 투자자 및 시장 참여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공개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말합니다. 여기엔 재무제표, 사업 보고서, 주요 경영 사항, 주주 관련 정보가 포함됩니다.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의무지만, 만일 해당 기업이 계속해서 손실을 내고 있는 경우라면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신세계 건설의 경우 미분양 발생과 경기 침체 등으로 매출액은 떨어지고, 영업손실은 늘어난 상황이라 해결하기 어려워보입니다. 따라서 신세계 건설에게 이러한 공시의무는 그룹 이미지와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상장된 기업의 의사결정체제는 주로 이사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합니다. 주요 요소로는 주주총회, 이사회, 경영진, 위원회가 있습니다. 이는 비상장 기업에 반해 더 많은 이해관계자와 복잡한 절차를 고려해야 하므로 의사결정이 신중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내부거래규제대상이란 기업의 임원이나 주요 주주가 회사에 대한 중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래하는 것을 방지하는 규제를 말합니다. 상장된 기업들은 특히나 이 규제 대상으로 엄격하게 관리됩니다. 이를 현 상황에 적용해 보자면, 현재 신세계건설의 최대주주인 이마트나 신세계그룹에서 신세계 건설을 직접적으로는 돕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상장 폐지로 비상장 기업이 된다면 이러한 공시의무, 내부거래규제 대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의사결정 체제 또한 단순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으며 신세계그룹이나 이마트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고, 의사결정 체제가 단순해지니 긴급하게 구조조정을 통해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데 있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겠죠.
업계 분위기는 반반 나뉘고 있습니다.
"모회사인 이마트의 경영상황도 좋은 건 아니기에 그룹사 물량 외 외부적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는 의견과 "(이마트가) 경영권을 가진 상황에서 다른 주주 지분(신세계 건설)을 사들이는 건 신세계 건설에 자본을 투입하는 게 아니라 이마트만 지출을 하는 것"으로 "건설 부문을 정리하거나 매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신세계 건설이 어려운 상황에 지원할 수 없으니 (상장 폐지를 통해) 지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자진 상장 폐지)말고는 현재 방법이 없고, 신세계 그룹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또는 "상장폐지를 해 주가하락을 방어하고, 투자자와 채권자의 심리를 회복하여 채무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지배구조를 강화하며 주가 변동성에 따른 신뢰도 하락을 방어하고 대출 상환일을 연장하거나 다시 대출을 받는 리파이낸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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