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태영건설의 주식거래가 재개되었습니다. 태영건설은 올 1월,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절차, 워크아웃에 들어갔죠. 또한 2023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에서 의견 거절을 받아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는데요.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개선 기간보다 빠르게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면서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가 눈 앞에 다가온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주 인사이트에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부터 주식 거래 재개까지의 타임라인과 태영의 조기 경영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타임라인
1-1) 부동산PF발 경영 위기에 처한 태영건설
1-2) 워크아웃 결정과 자구책 발표
2. 워크아웃 선언 그 이후
3. 조기 경영 정상화 가능성
최근 태영건설의 주식 거래가 재개되어 화제입니다. 태영건설은 올 초 워크아웃을 신청, 3월에는 주식 거래가 정지됐을 정도로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는데요. 예상보다 빠르게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서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사유를 파악하기 전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의 배경과 진행 과정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겠습니다.
태영건설의 경영 위기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2022년 하반기는 건설업황이 침체되기 시작하던 시기인데요. 글로벌 긴축 과정에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재비가 상승해 공사비가 크게 올랐죠. 이에 부지는 마련했지만 착공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업장이 급격히 늘어났고, 진행되던 공사도 중단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부동산PF 부실이었는데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던 부동산 호황기, 건설사들은 주로 부동산PF를 활용하여 사업 개발에 나섰습니다. 각종 정부 규제도 완화되어 부동산 PF 시장 참여자도 크게 늘었죠. 하지만 금리가 오르고, 정상적인 사업 진행도 어려워지자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도 지난해 12월 28일 만기였던 48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시작됐는데요. 그 당시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대출 총 잔액은 3조 2천억원, 연말이 만기인 PF 보증 채무는 3956억원에 달했습니다. 부채비율과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중도 각각 258%, 374%로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았죠.
하지만 태영건설은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었는데요. 고금리에 공사비 상승까지 겹쳐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현금유동성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했죠.
워크아웃을 실행하기 위해선 대주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요. 태영건설은 대주단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①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태영건설에 납입
②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③블루원 지분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④평택싸이로 담보 제공
이상 총 4가지의 자구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금액 890억을 TY홀딩스 채무 변제에 사용하고, 매각 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던 SBS 매각 계획은 제외되어 잡음이 있기도 했는데요. 후에 매각대금 전액 태영건설 납입과 필요시 SBS 지분을 담보로 추가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3개월 간 채권행사를 유예할 수 있게 된 태영건설은 자구안을 이행하며 자산 및 부채 실사를 받았는데요. 지난 3월 2023년 사업연도 결산 결과 연결재무제표 2023년 말 기준 자본 총계가 -5617억원을 기록해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에 빠졌습니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상 자본잠식이 되면 주식 거래가 즉시 정지되는데요. 태영건설 역시 주식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지난 5월에는 공식적으로 워크아웃이 개시됐는데요. 기업개선계획에는 KDB 산업은행과 티와이홀딩스 등 대주주 지분과 기타 주주 지분을 각각 100대 1과 2대 1로 감자, 금융채권자의 무담보 대출금 50% 출자전환, 티와이홀딩스 워크아웃 이전 대여금 전액 출자전환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태영건설은 기업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며 아파트 분양과 입주도 차질 없이 진행했는데요. PF 사업장도 별 탈 이 준공하는 등 본업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공격적인 자산 매각을 하는 등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계획을 이행했습니다. 이외에도 1,390억원 규모의 세운상가 5-1구역과 5-3구역 시공권을 포기하는 등 사업성이 없는 사업장을 정리하기도 했죠. 그 결과 올 상반기 기준 자본 총계 4048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을 해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9월에는 여의도 사옥을 매각해 2,250억원의 현금을 확보, 블루원 소유 루나엑스 골프장과 디아너스 CC 및 도 등 레저자산을 빠르게 현금화하는 데 성공했죠. 현재는 광명 소재 오피스 건물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다방면의 노력으로 자본잠식을 빠르게 해소한 태영건설은 지난 3월 거절 의견을 받았던 2023 재무제표 재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지난 30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기엄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태영건설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로써 거래 정지 7개월 만에 주식 거래가 재개됐죠.
같은 날 태영건설은 기타 경영사항 자율공시를 통해 기업경영개선을 위한 주요 이행내역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태영건설은 앞으로 ①PF사업장 처리방안의 안정적 이행, ②NON-PF 위주의 선별적 수주, ③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지속 확보, ④안정적인 현금 흐름 유지 및 창출, ⑤기타 잔여 부동산 및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식 거래 재개는 태영이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재무 건전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음을 인정받은 것과 다름없는데요. 업계에서는 워크아웃 기간이 종료되는 2025년 4월보다 이르게 경영 정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상장 유지 결정이 고객 신뢰도 회복과 브랜드 가치 상승, 수주 등 영업 활동에 긍정적인 계기로 작용해 경영 정상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밝혔는데요. 앞으로 공공공사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 실적 개선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습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선언 당시 업계에서는 SBS가 빠진 매각 계획으로 단기간에 자본잠식 상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는데요. 하지만 에코비트와 태영인더스트리 등 자산을 신속하게 매각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현장은 솎아낸 결과 1년도 채 지나기 전에 자본잠식 해소에 성공했죠.
존폐의 기로에 서 있던 태영건설이 빠른 시간 내에 자본잠식 해소에 성공한 것이 인상 깊은데요. 스스로 밝혔듯 PF가 아닌 사업 위주의 수주 등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며 조속하게 경영 정상화에 이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타임라인을 더 꼼꼼히 살펴보고 싶다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총정리 - 최근 상황, 부도 위기, 자구안
콘텐츠가 도움이 되셨나요?
산군 콘텐츠 저작권 안내
모든 산군 콘텐츠는 관련 법에 의해 보호 받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무단 전재, 재배포할 경우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