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었죠. 트럼프가 자국우선·보호무역주의 중심의 대외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산업계도 비상 대비 체제에 돌입했는데요. 건설업계도 상황이 비슷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가 러-우 전쟁 종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고는 하지만, 해외수주 최대 발주처인 중동 시장 위축 및 국내 건설공사비 상승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케이스 별 다양한 대처상황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주 인사이트에서는 트럼프 당선이 국내 건설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트럼프, 백악관 되찾다
2. 공화당, 상하원 장악 성공
3. 트럼프 당선과 건설업
3-1)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기대
3-2) 우크라이나 오니 중동 가나?
3-3) 국내 건설경기
3-4) SMR
지난 5일 열린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이 열렸습니다. 이번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역대 미국 대선 중 가장 초접전일 것이라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요. 선거 직전까지도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위에 있고, 펜실베니아, 위시콘신 등 7개의 경합주에서도 해리스가 우세할 것이란 여론조사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7개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물론 31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대승을 거뒀는데요. 일반 유권자 득표에서도 해리스보다 약 18만 표를 더 받으며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이번 미국 대선은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졌는데요. 14일 완료된 개표 결과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 차지에 성공하면서 완전한 트럼프 시대가 도래하게 됐습니다.
미국의 상원 의원의 임기는 6년 이지만, 2년 주기로 의석 3분의 1에 대한 선거가 이뤄지는데요. 이번 선거에는 34개의 의석이 달려 있었죠. 개표 결과 총 100석 중 공화당이 52석을 차지하며 과반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435석이 걸려 있는 하원 의원 선거에서도 과반 기준인 218석을 확보해 공화당이 다수당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미국은 의회가 법안 발의와 심의 권한을 모두 갖고, 정부 예산 심사 및 승인도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대통령의 정책 추진 여부가 국회에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공화당이 양원 다수당까지 차지하게 되면서 임기 초 국정운영은 순항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하지만 2년 뒤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 다수당이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트럼프는 임기 시작 2년 내에 굵직한 정책들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정책 기조가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트럼프 임기 초반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기가 되겠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1기 행정부 때보다도 강도 높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자국 산업 및 경제 보호를 위해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죠. 이외에도 반도체 지원법 보조금 지원 축소 등 국내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설업도 예외는 아닌데요. 트럼프의 정책 기조가 국내 건설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임 24시간 안에 종식시킬 수 있다는 발언을 하는 등 러-우 전쟁의 조기 종전을 주장해왔는데요.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 이후 곧바로 휴전 협상에 개입할 가능성이 큰 만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죠.
작년 말 기준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금액은 약 4,862억 달러로, 우리 돈 677조 2,766억원에 달하는데요. 올해 발생한 에너지 시설 피해는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기에 필요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재건 필요액이 우리나라 1년 예산과 맞먹는 만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매력적인 사업임이 분명한데요.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차지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2월,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 신규회원으로 가입했는데요. 이 MDCP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토대가 만들어질 전망입니다. 대통령실은 MDCP 가입으로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과정 진행 상황과 동향을 직접적으로 소상히 파악할 수 있고, 국내 기업 참여 기회도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토부는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인 폴란드 등 유럽국가들과 재건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7월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를 바탕으로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 삼각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건설사들도 기회를 잡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데요. 지난 7월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와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공항 확장공사 협약을 체결한 바 있죠. 대우건설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대비해 폴란드건설협회 및 현지 대형 건설사 이알버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외에도 HD현대인프라코어·건설기계는 각각 21t급 휠 굴착기와 30t급 크롤러 굴착기를 기증하는 등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원조를 해왔던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 밀려 주요 사업들을 수주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적잖은데요. 그럼에도 국내 건설사들에 강점이 있는 발전, 인프라 사업 등에서는 일정 부분 수주를 따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으로 해외 수주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중동의 신규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 친화적인 중동 강경책을 예고한 바 있는데요. 취임 이후 이란 및 하마스, 헤즈볼라 등에 강도 높은 압박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또한 친이란 중동 국가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죠.
이렇듯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신규 공사 발주가 줄어들거나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지연될 수 있습니다. 지난 트럼프 1기(2017~2021년) 당시에도 중동 수주는 크게 줄었는데요. 2015년 중동 수주액은 165억 3025만달러였으나, 2018년, 2019년은 각각 92억 448만달러, 47억 5729만 달러로 크게 감소한 바 있습니다.
물론 이 시기는 금리인상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시기이긴 했으나, 트럼프의 중동 강경책이 중동지역 발주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점쳐지죠.
해외 수주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 수주가 힘들어질 수 있는 만큼 수주 전략 지역 다변화 등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한 정책이 국내 건설경기에는 악재로 다가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2기 정책의 영향으로 환율이 올라 건설공사비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환율 상승은 곧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도하기 때문이죠. 철광석이나 유연탄 등 필수 원자재 가격들이 오른다면 건설업황 회복이 요원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건산연은 고환율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다시 공사비 하락 요인 지연으로 이어져 신규 발주가 얼어붙을 수 있는데요. 때문에 트럼프 당선으로 국내 건설경기가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SMR은 수혜를 볼 사업으로 꼽히는데요.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서 SMR 투자를 확대하고, SMR 상업화를 위한 기반을 확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죠. 업계는 트럼프 당선으로 한미 원전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데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을 경계하고 있는 만큼 상호 협력을 통한 국내 SMR 사업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재당선에 성공하면서 국내 건설업계도 격변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회는 잡고, 손해는 미리 예방하며 트럼프 2.0 시대를 적절히 대응해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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