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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 업계 불황과 해외진출 현황 – 공사비 인상, 해외 진출

📢 끝나지 않은 부동산 PF 위기와 건설경기 악화, 주택시장 침체 등 건설업계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건설산업이 타격을 받으면,  건설사와 계약을 맺어 자재를 납품하는 건자재업계에도 영향이 미치는데요. 지난해부터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가 건자재업계에도 반영되어 불황이 시작되었습니다. 금주 산군 인사이트에서는 건축자재 가격 상승과 업계 불황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건자재 업계의 해외 진출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건축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인상
2. 건축자재 업계 불황
3. 건축자재 업계 해외 진출 현황

 

 

1. 건축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인상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말부터 3년 동안 중간재건설용 물가가 35.6% 증가했는데요. 건설시장은 2021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출처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브리핑 944호

 

그런데 이러한 건축자재가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죠. 산업연관표 기준 공시원가에서 건축자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37.7%에 육박합니다. 이처럼 건설사업은 원자재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 중 하나인데요. 건축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공사비지수가 같은 기간 25.8% 상승했습니다. 이로 인해 건설비용이 급격히 커지며 전방산업인 건설업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죠. 실제로, 공사비 갈등을 겪다 시공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데요.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컨소시엄의 공사비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한편, 가장 투입비가 높은 자재는 건축용 금속제품으로(11.7%) 관, 봉, 판 등 각종 금속재료를 가공하여 건물, 교량 등의 건축에 사용됩니다. 단일 품목으로 건설 중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4대 자재는 시멘트, 레미콘, 석재 및 골재, 철근 및 봉강인데요. 최근 국토교통부의 ‘시·군·구별 기본형건축비 산정을 위한 주요자재별 기준단가’에 따르면, 주요자재 19개 중 10개의 기준단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미콘과 시멘트는 각각 5%, 10% 이상씩 올랐고, 합성수지제 가요전선관의 경우 종전보다 3배 가까이 올랐는데요. 이에 기본형건축비 또한 3%이상 오르며 200만원을 넘어섰죠.

 

인플레이션이 진행된 지난 3년간 시멘트, 철근 부족 사태를 수차례 겪으며 자재 수급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사태는 러-우 전쟁 등 업계 외적인 요인과, 국내 정책 변화로 인한 수요 급변 등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결과인데요. 과소 생산과 과대 생산 모두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위 내용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브리핑 944호 내용을 발췌 및 요약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전문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2. 건축자재 업계 불황

 

 

건자재 업계의 실적은 착공 후 자재 납품이 이뤄져야 반영되기 때문에 부동산, 건설시장보다 반년 이상 느립니다. 그런데 이미 지난해부터 건설업계와 부동산 시장이 악화됨에 따라 후방산업인 건자재업계는 올해부터 전망이 어두워진 상황이죠.

 

업계 관계자는 당장 올해 중순부터는 착공하는 건물이 없다면서 내년에는 다른 포트폴리오가 없다면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는데요 원재료 가격 상승은 계속되고 있고, 전방시장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택 착공 규모는 2021년 58만5천 호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0만9천 호까지 급감했는데요. 게다가 아직 부동산 PF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자재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더욱 커졌죠. 건자재 업체는 건설사와 계약을 맺어 자재를 납품하는데, 건설사가 부동산 PF 위기로 인해 타격을 입으면 계약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레미콘·시멘트 업계의 신용등급을 ‘중립적’으로, 사업환경과 실적방향은 ‘비우호’와 ‘저하’로 전망했습니다.

 

 

3. 건축자재 업계 해외 진출 현황

 

 

최근 전문가들로부터 건축자재 업계의 해외 진출 필요성에 대한 전망이 나왔는데요.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개발비용 상승으로 국내 신규주택 건설의 양적 확대가 제한된 상황이라면서 해외시장 진출이 유리함을 전망했습니다.

한편, 지난번 ‘건설업계 해외 진출 현황’ 인사이트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건설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건설사 뿐만 아니라 건자재 기업 또한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KCC글라스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개척에 나섰는데요. 최근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를 통해 주거용 LVT(럭셔리비닐타일)바닥재 ‘센스하우스’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올해 동남아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죠. 첫 해외 공장인 인도네시아 공장이 곧 준공될 예정이며, 이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LX하우시스는 11년 미국 조지아주에 생산공장 설립 이후 캐나다 판매법인 설립(2017년),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라인 증설(2020년), 뉴욕 쇼룸 오픈(2023년)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북미지역에서 인조대리석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대L&C는 얼마 전 북미 최대 규모 주방·욕실 박람회인 ‘KBIS 2024’에 참가했는데요. 올해로 총 13회째 참가로, 이번 박람회에서는 프리미엄 엔지니어드 스톤인 ‘칸스톤’과 인조대리석 ‘하넥스’ 등을 비롯한 120여종의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성신양회는 베트남과 미얀마 등의 레미콘시장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베트남에서 레미콘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미얀마 등에서는 레미콘 컨설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덕신하우징은 2007년부터 데크플레이트 국내1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입니다. 데크플레이트는 철골과 철골 사이에 시공돼 바닥을 편평하게 해주는 자재인데요. 덕신하우징에서는 최근 96.5%에 달하는 국내 매출 비중을 줄이고, 해외 매출을 늘리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는데요. 13년 전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하기 시작해 베트남에 이어 올해는 튀르키예와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려고 하는데요. 연내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라, 미국 판매를 통해 해외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건자재 기업의 해외 진출 노력에 힘입어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요. LX하우시스는 2020년부터 이어지던 영업이익 감소세를 뒤집고, 전년 대비 무려 636.9%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시장 침체로 인해 2021년 705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22년 149억원까지 떨어지고, 당기순이익은 -1177억원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었는데요. 단 1년만에 영업이익 1098억원, 당기순이익 61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죠. 현대L&C의 경우,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수급 불안 등의 문제로 인해 건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에 자재 비중이 높은 건설업 특성상 공사비도 같이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인건비, 고금리 등 악재가 겹쳐 건설경기가 악화되었죠. 수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신규 주택은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됨과 동시에, 주택 시장마저 침체되며 건설사들이 수주를 주저하게 되었는데요. 이는 필연적으로 건자재 업계의 불황을 야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악재가 건축 자재로부터 시작해 다시 건축 자재로 돌고 돌아온 모양새인데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는 근본적인 원인이 건설업계 내부에만 있지 않기 때문에 손놓고 해결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건설사 뿐만 아니라 건자재 업계도 활로를 찾기 시작했는데요. 그 방안 중 하나가 해외 진출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 해외로 저변을 넓힌 것이죠. 다만 해외 진출이 어려운 업체는 막막한 상황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이는데요. 이외에도 불황 극복을 위해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며, 호실적을 내는 업체도 생긴 만큼 상황을 성공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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