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주주총회 시즌
1편 : 대형사 일정 및 주요 안건,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2편 : 주목 포인트,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워크아웃
📢 건설사 주주총회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업계에 이는 불황에 목표 실적치를 하향 조정하는 한편, 신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경영구조를 개편하여 실적 안정을 꾀하고 있는데요. 동시에 현금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친화 환원정책을 펼치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있죠. 금주 산군 인사이트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건설사별 주주총회 주요 내용을 확인하고 이번 주주총회 시즌의 주목 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
목차
1. 건설사별 주주총회 주요 내용(2)
1-1) 대우건설
1-2) HDC현대산업개발
1-3) 태영건설 - 정기주주총회 및 워크아웃과 상장 폐지 위기
2. 건설사 주주총회 주목 포인트 : 신사업·주주환원·세대교체·실적 안정
2023 시공능력평가 15위 이내 대형사 중 4곳이 이번주에 주주총회를 진행하는데요. 이 중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과 최근 워크아웃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태영건설을 중심으로 건설사별 주주총회 주요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28일 대우건설의 제24기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되었는데요. 이날 안건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2건으로, 모두 원안대로 가결되었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업계에 닥친 불황 속에서도 매출과 수주목표를 100% 이상 초과 달성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12.8% 하락을 기록하며 올해 연결기준 목표 실적을 지난해(수주 12조3천억 원, 매출 10조9천억 원)보다 낮은 수주 11조5천억 원, 매출 10조4천억 원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도모하기 위함인데요.
한편, 이번 총회에서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은 주택부문 이익률 하락,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산재한 위험요소에 대응하기 위해 도정사업 확대, 해외 거점구가 및 신규 국가 수주, 신성장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같은 날 HDC현대산업개발의 정기주주총회도 개최되었는데요. 이날 총회를 통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사외이사 신규 선임의 건 △감사위원 신규 선임의 건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안건이 가결되었습니다. 또한, 주주환원정책으로 현금배당을 주당 700원으로 확정하고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배당기준일을 배당액 확정 이후로 변경했는데요. 이를 통해 배당액을 우선 확정지으며 주주와 투자자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이날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2024년은 ‘미래를 그리는 중요한 해’라며 프로젝트 역량 강화, 미래 준비를 위한 리스크 관리, 안정적인 경영 환경 구축 등의 목표를 언급했는데요. 2024년 실적 목표는 지난해(매출 4조1627억 원, 수주 2조7713억 원)보다 높은 매출 4조2718억 원, 수주 4조2718억 원으로 설정했습니다. 동시에 4조5000억원 규모의 H1프로젝트(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를 올해 메인 프로젝트로 꼽았는데요. 이를 통해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죠. 더불어 안전과 품질 고도화를 강조하며 영업이익 확보를 위한 랜드마크 수주와 캐시카우 차별화, 재무구조 건전성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한편, 앞선 26일 현대산업개발은 데이터센터 신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이미 지난 2022년 3월 정관 개정을 통해 데이터센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던 현대산업개발은 탄탄한 부지 동원력과 HDC그룹 계열사의 빅데이터 기술 및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발전사업과 데이터센터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태영건설 또한 동일한 날 정기주주총회가 있었는데요. 태영건설은 주총 일주일을 앞두고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에서 ‘의견 거절’ 결정이 내려지며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상황이죠. 태영건설의 외부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에서는 20일 감사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로 워크아웃 진행 상황과, 그에 따른 기업 개선 계획의 미비를 들었는데요. 워크아웃 진행 중 사업장 정리 과정에서 PF 보증 채무 등의 금액이 변동될 여지가 있어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고, 기업 개선 계획이 수립되기 이전이기 때문에 “계속 기업으로 존속할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태영건설에서는 조속히 이의 신청 후 상장 폐지 사유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상장폐지 사유 통보를 받은 기업은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 이의 신청이 가능하며,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심의를 통해 최장 1년간 개선 기간이 주어져 재무제표 재감사를 통해 상장 폐지 사유를 해소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진행과 지난해 실적 결산 시점이 겹쳐 자본 잠식이 일어났다면서, 해소가 가능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 태영건설의 주주총회가 개최된 것인데요. 이번 총회를 통해 태영건설은 SBS 출신으로 지주사인 TY홀딩스 부회장에 선임되어 워크아웃 사태 해결에 주력해오던 최금락 부회장과, 장기간 건축현장 경험을 쌓은 최진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합니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란, 2인 이상의 대표이사가 각각 의사결정권을 갖는 체제를 이르는데요. 주력 사업부별로 의사결정을 내리기에 용이합니다.
이외에도, 이날 총회에서는 △감사위원회 위원 사외이사 신규 선임의 건 △감사위원 신규 선임의 건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통과되었는데요. 이날 태영건설측에서는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만큼 채권단에 주주총회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경영실적 개선과 내실 강화를 통해 하루빨리 워크아웃을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인사이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건설업계 주주총회의 핵심 키워드는 신사업·주주환원·세대교체·실적 안정으로 볼 수 있겠는데요.
우선, GS건설·코오롱글로벌 등은 세대교체를 통해 위기에 대응합니다. 두 회사 모두 그룹 오너 일가 일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승계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사업 진출과 그에 따른 사명 변경도 눈에 띄는 부분이죠. 최근 전통적인 캐시카우였던 주택 사업의 수익률이 저조해지며 ‘신사업’ 비중을 늘리는 건설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33년만에 ‘삼성E&A’로,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SGC E&C(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이러한 사명과 함께 ESG 사업, 플랜트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하향 조정 추세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지난해 달성에 성공했던 수주 실적보다도 낮은 목표치를 올해 계획으로 제시했죠.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형 프로젝트인 ‘H1프로젝트’를 통해 높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며 올해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편, 건설사들은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며 주주친화적인 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화성산업 등은 현금배당을 확정했으며,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 등은 순이익의 20~25%를 주주환원에 배분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죠.
지난해에 이어 업계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며 그 여파가 대형사들의 주주총회 안건에도 반영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대응책 마련을 통해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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