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31일, 국토교통부가 2024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시공능력평가는 공사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설정할 수 있도록 건설사의 공사수행 역량을 정량적인 지표로 환산하여 공시하는 제도이죠. 특히 올해부터는 새로운 평가 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건설업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금주 인사이트에서는 2024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시공능력평가 기준과 시공능력평가 순위, 주요 순위 변동 사항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평가기준 변경
1-1) 경영평가액 상하한선 하향 조정
1-2) 신인도평가 비중 확대 및 평가 항목 추가
2. 2024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3. 주요 변동 사항
3-1) 두산에너빌리티
3-2) SK에코엔지니어링
3-3) 자이씨앤에이
4. 평가기준 변경의 영향
시공능력평가는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을 합한 값에 신인도평가액을 가감하여 산정되는데요. 2023년 9월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이 개정되어 올해부터는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부분은 경영평가액 비중 조정, 신인도평가에서 안전.품질 평가항목 확대입니다.
기존에는 경영평가액을 산정할 때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을 곱한 값에 80%의 가중치를 부여하여 계산하고, 실적평가액의 3배를 상하한선으로 두었는데요. 올해부터는 상하한선이 실적평가액의 2.5배로 조정되었습니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기존의 시공능력평가가 수주 실적보다는 재무 관리나 경영 상태에 비중이 높아 자본이 많은 기업에 유리하다는 업계의 지적이 있었는데요. 국토부는 건설업황 침체에 따른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의 중요성을 감안하고, 과도한 경영평가액을 조정해달라는 요구를 반영하여 기준을 이같이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신인도평가의 비중이 확대되고, 평가 항목이 추가 도입됩니다.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늘어나고, ESG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신인도평가의 상하한을 기존 실적평가액의 ±30%에서 ±50%로 확대 적용합니다.
또한 부실벌점, 사망사고만인율, 공사대금 체불 등 평가항목의 변별력을 강화하고, 벌떼입찰과 같은 불공정행위를 줄이기 위해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점 수준을 확대합니다.
이와 더불어 하자, 시공평가, 안전(안전관리수준평가, 중대재해), 환경, 불법행위 근절노력의 총 5가지 항목이 신인도평가액 산정 기준에 추가됩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신인도평가 항목 및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85,642개의 건설사 중 85.2%에 해당하는 73,004개 사가 시공능력평가를 받았는데요. 토목건축공사업종 상위 100개 사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4년 시공능력평가 결과 1-4위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차지하여 작년과 동일했습니다. 삼성물산의 경우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데다가, 시공능력평가액 30조원을 돌파하면서 1,2위의 시평액을 합친 값보다도 높은 금액을 보였습니다.
DL이앤씨와 GS건설은 작년과 자리를 바꿔 각각 5위와 6위에 올랐죠. 그 뒤는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가 이었습니다.
10위는 작년보다 1계단 상승한 HDC 현대산업개발이 차지했는데요. 2023년 10위였던 호반건설은 2위 하락한 12위에 올랐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42위에서 28계단 상승한 14위를 기록했는데요. 시평액도 1조 52억 원에서 3조 1224억 원으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약진에는 3조 1196억 원 규모의 산한울 3.4호기 주설비 공사 수주, 1조 4500억 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계약 등의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체코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탐코리아의 일원이기도 한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보입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3년에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준 기업입니다. 올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전년 대비 123계단 상승해 38위에 올랐습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2년 2월 SK에코플랜트 플랜트 사업부에서 물적분할된 회사인데요. 2023년 말 기준 매출액 2조 6629억 원, 139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알려졌죠. SK에코엔지니어링은 특화 공종인 산업 및 환경설비 분야에서 1조 5240억 원의 실적을 달성해 8위를 기록했습니다.
자이씨엔에이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는데요. GS건설 계열사로 플랜트 분야에 특화된 자이씨앤에이는 2023년 전년도 대비 순위를 108계단 끌어올려 55위에 올랐는데요.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34위를 기록, 지난해보다 21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자이씨앤에이의 순위 상승은 LG 계열사의 대규모 공사 수주와 해외 수주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개편된 시공능력 평가기준이 적용되는 첫 해인 만큼 시평 순위에 어떤 지각 변동이 있을지 관심이 쏠렸는데요. 일각에서는 신인도평가 항목이 다소 강화되기는 했지만, 신인도평가의 비중 자체가 10%로 작은 편이라 순위를 판가름하는 데 핵심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뤘죠. 특히 공사 실적과 자본금이 많은 업체들이 포진해 있는 상위권 순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상위 10위 업체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는데요. 10위 권에서 단 한자리만 주인이 바뀌었고, 5-6위가 서로 자리를 바꾼 정도에 그쳤죠.
하지만 시공평가액 자체만으로 본다면 10위권 내에서도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올해로 10년째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의 시평액이 전년 대비 19.8% 늘어난 것인데요. 현대건설 시평액 상승에는 신인도평가액 상하한선의 확대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현대건설의 신인도평가액은 전년 대비 120.4%가 오른 3조 1061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신인도평가액만 놓고 본다면 업계 1위에 해당합니다.
현대건설이 신인도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데는 그 배경이 있었는데요. 현대건설은 2024년 건설사업자간 상호협력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로써 이번 신인도평가에서 6%의 가점을 받았죠. 또한 개별적으로 ESG 경영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알려졌는데요. 안전 경영을 위해 2399억 원을 투자하고, 안전점검을 4,000회 가량 시행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힘써온 점도 신인도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건설현장 안전사고 예방과 ESG 경영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시공능력 평가에도 이를 반영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시평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신인도평가에 신경을 쓰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시공능력평가는 최근 3개년의 성과가 반영되는데요. 따라서 새로 적용되는 평가기준이 이전부터 지적되었던 시공능력평가의 한계를 해소해줄 수 있을 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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