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쌍용C&E와 성신양회는 7월 출하분부터 14% 가격 인상을 통보했죠. 두 곳의 행보에 따라 나머지 시멘트사도 가격 인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이에 건설 업계는 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업계 간 협의와 소통이 절실하다는 입장입니다. 오늘 인사이트에서는 시멘트 가격 인상과 함께 건설시장 자재수급 불안과 업계 대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자재수급 현황
2. 주요자재 수급 불안
2-1) 시멘트
2-1-1) 시멘트 가격인상 관련 협의회의
2-1-2) 시멘트 유통기지 현장 방문 간담회
2-2) 철근
2-2-1) 필수 원자재, 철광석 가격 전망
2-2-2) 철근 수급 불균형 가능성
2-2-3) 철강 업계 가격 인상 난제
3. 자재수급 동향과 업계 대응
4.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건설 자재 수요 예측
21년 10월 건설용 중간재 공급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9.2%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건설업계 자재 수급 불안이 극에 달했는데요. 23년 4월, 1.4%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 전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2년에 걸쳐 자재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이전보다 가격 수준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자재 시장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지난 산군인사이트에서 시멘트 수급 불안에 따른 공사 차질 현황에 대해 다룬 바 있죠. 3월 30일 대한건설협회가 상위 100위 권 이내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단이나 지연된 건설현장은 64%에 달했는데요. 4월 초, 정부는 잇다른 건설현장 피해에 대응하여 시멘트 업계 설비 가동률 최대화, 수출 물량 조절 등으로 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일, 쌍용C&E와 성신양회는 차례로 시멘트 가격 인상을 통보했습니다. 두 시멘트사는 각각 14.1%, 14.3% 인상해 하반기부터 톤 당 12만원 정도로 책정했는데요. 가격 인상의 이유로 지난 1월부터 상승한 전기료를 들었습니다. 시멘트 업계는 산업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에 타 시멘트사의 가격 인상 또한 이어질 것으로 추측됩니다.
2-1-1) 시멘트 가격인상 관련 협의회의
지난 9일, 시멘트 가격 인상과 관련해 협의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에는 국토교통부 주재 관계부처 및 관련 업계가 참석했는데요.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용역 책임자로 참석한 박선구 연구위원은, 시멘트 가격이 건설공사 전체 비용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소 건설사들이 공사비 상승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또한, 철강재 가격까지 인상기조로 변할 수 있어 시장 혼란이 예상되며, 전년 동기 대비 건설사 영업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타격이 심각할 것이란 우려를 보였습니다.
한편, 시멘트사를 사모펀드가 인수하면서 과도한 이익을 추구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는데요. 학계에 따르면 특정 시멘트사의 이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비용구조가 유사한 시멘트 업계에선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원가 인상 요인으로 가격이 오른 게 아니란 해석인데요. 이에 정부는 충분한 설명 없이 가격을 인상할 경우 담합 의혹을 제기할 것이란 경고와 더불어 제도적 차원에서 가격 인상 견제장치 도입을 검토할 것을 밝혔습니다.
2-1-2) 시멘트 유통기지 현장 방문 간담회
지난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경기도에 위치한 시멘트 유통기지 현장을 방문하여 시멘트 재고 등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시멘트협회 및 업체(쌍용C&E, 성신양회), 레미콘협동조합연합회, 건설협회가 참석했는데요. 해당 간담회는 업계 간 갈등상황을 중재하고 현장의 고충을 듣고 갈등 해소를 위해 개최한 것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며 각 업계의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했습니다.
2-2-1) 필수 원자재, 철광석 가격 전망
건설 주요 자재 중 하나인 철근 또한 수급 및 가격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필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올해 1분기에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해 160달러에 달했었는데요. 지난 4월 한국금융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가 줄면서 가격은 톤당 98.64달러까지 떨어졌는데요. 그러나 올해는 급증한 철근 수요와 에너지 비용 및 물류비를 반영했을 때, 1분기 철광석 가격 전망은 톤당 122.79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2-2-2) 철근 수급 불균형 가능성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동향브리핑에서는, 23년 철근 수요에 대해 예측한 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철근이 타 건설자재와 달리 수요량보다 적은 양을 생산하고 부족한 부분을 수입하는 식으로 수급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21년 상반기 중국 수입 물량 감소와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경우 수급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2-3) 철강 업계 가격 인상 난제
철강 업계도 전기료 인상에 따라 비용 부담이 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는데요. 이에 업계는 철근 기준가격을 상향 조정해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세는 6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예상했던 철근 수요보다 내수 판매량이 극히 저조한 상황인 데다가 수입 철근 가격이 8만~10만원 저렴하다 보니 철강사는 실제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최근 철근난을 거친 건설업계가 국내 철강 업계보다 수입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하며 하반기 시세하락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6월 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RICON 건설브리프 46호에서 자재가격 동향과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자료에서 한국은행 분석을 근거로, 최근 건설자재 가격 급등은 원자재가격의 영향이 51.1%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추정했는데요. 최근 3년 원자재가격 추이를 대표하는 S&P GSCI 지수가 올해 들어 하향세를 지속한 것으로 집계되어 향후 자재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CBRE그룹, 미국주택건설협회 등의 글로벌 시장 예측에서도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라 올해 건설 비용 지수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재별 공급망 불안정 및 수급 불균형 등의 가능성이 있으나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시멘트와 철근 등 주요 건설자재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인상같은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따라서 건설업계는 불안 요인 상존에 따라 한계기업 증가, 공사비 갈등, 분양가 상승 등 부정적 파급효과를 지속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는데요. 정부 차원의 소통 중재 및 지원 약속을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건설업계 역시 자재 구매조달을 포함해 효율적인 생산요소 관리가 필수불가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 2월부터 건설기술연구원과 산군이 건설 자재 수요예측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110만곳의 건설 현장데이터를 분석해 주요 건설자재의 수요 예측치의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내년 1월에 대전 지역에 철근이 몇 톤 필요할 것 인지에 대한 수요 예측이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박사님들과 열심히 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 개발을 진행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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