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역·중소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선’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당시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지역 건설산업과 관련한 정책을 점검하고 활성화 추진 방향을 논의했는데요. 지난해 수도권과 지방 건설수주는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일부 지역은 크게 감소한 형태를 보였습니다. 건설수주는 대표적인 선행지표인데요. 최근 국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수주 감소 지역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비즈인사이트에서는 지난해 지역별 건설수주 현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수도권, 지방 건설수주 추이
2. 지역별 건설경기 상승 및 침체
3. 지방 건설시장 활성화 시도
3-1) 23년 건설경기 현황
3-2) 지역별 건설산업 활성화 방안
22년 건설수주에 대한 주체별, 세부 공종별 분석은 지난주 비즈인사이트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지난해 공공수주는 전년대비 양호한 수치를 보였고, 민간수주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 높은 실적을 기록했죠. 공공수주의 경우 철도와 상하수도 수주가 양호해 토목 수주의 증가폭이 컸으며, 주택 수주도 소폭 증가했습니다. 민간수주의 경우 반도체 공장 수주의 영향으로 기계설치 공사 수주와 공장 및 창고 수주가 늘어, 토목 수주와 비주택 건축 수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년 대비 수도권 건설수주는 7.6% 증가했고 지방 건설수주는 13.7% 증가하여 수도권과 지방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지역별로 주체별, 세부 공종별 건설수주 동향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 수도권
공공수주는 서울에서 23.7% 감소하였지만 인천과 경기에서 각각 11.6%, 23.3% 증가하여 10.2% 늘어났습니다. 민간수주는 인천에서 38.3%로 대폭 감소하였지만 경기에서 9.1% 증가, 서울에서 33.4%로 크게 증가하여7.2% 늘어났습니다.
토목 수주는 서울과 인천에서 각각 -57.3%, -11.4%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하였지만, 경기에서 36.3% 증가했는데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8.8조 원으로 최근 3년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건축 수주는 인천에서 31.4% 감소했지만,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37.3%, 5.4% 늘어나 전년대비 7.0% 증가,역대 최대치인 92.4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 지방
공공수주는 6%, 민간수주는 15.7% 증가했습니다. 토목 수주는 전년 대비 22.7% 증가한 30.9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건축 수주는 전년 대비 10.4%증가한 75.0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건설 산업 활성화는 즉각적인 경기 부양 효과나 신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져 지역 균형 발전과 결부되는 만큼 지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22년 지역별 건설수주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북, 광주, 인천, 세종, 대구 다섯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세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제주, 부산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대구가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 제주, 부산 관광사업 관련 수주 증가
제주와 부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2021년 크게 위축되었던 지역입니다. 침체했던 관광사업이 회복하면서 각지역별 건설수주는 제주에서 전년대비 69.5%, 부산에서 전년대비 68.3%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는데요. 일례로 지난해 10월 금호건설은 제주도 방문 관광객과 이주 인구 유입량 증가에 따라 제주하수처리장 용량 확충 사업을 수주했죠.
건설경기동향조사 집계에 따르면 민간수주는 제주 71.7%, 부산 72%로 증가했고, 공공수주 또한 제주 64.6%, 부산 56.7% 증가했습니다. 제주는 토목 수주가 35.9% 감소한 반면 건축 수주가 142.4%로 대폭 증가했고, 부산은 토목 수주, 건축 수주가 각각 69.1%, 68.2% 증가했습니다.
◾ 대구, 세종, 인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 감소
대구, 세종, 인천에서 건설경기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구와 세종, 인천은 각각 전년 대비 46.0%, 34.8%, 27.4% 감소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부동산가격 침체가 다른 지역들보다 심각한 지역으로, 수주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23년 1월 대구시는 흔들리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신규 주택건설사업 계획 승인을 전면 보류하기도 했죠.
건설경기동향조사 집계에 따르면 민간수주는 세 지역 모두 대구 46%, 인천 38.3%, 세종 44.5% 줄어들어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대구와 세종은 공공수주에서도 각각 43.3%, 19.1% 감소한 반면 인천은 11.6% 증가했습니다. 대구는 토목 수주, 건축 수주 각각 47.8%, 45.9% 감소했고, 인천 또한 토목 수주 11.4%, 건축 수주 31.4% 감소했습니다. 세종은 토목 수주는 13.4% 증가한 반면 건축 수주는 60.3%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23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지난해보다 10.7% 적은 25조 원으로 확정되었는데요. 산업단지, 항공·공항, 지역 및 도시 분야 관련 예산이 모두 줄어 공공건설 시장 침체가 예상됩니다. 주택산업연구원 또한 지역별 수급지수 불균형 심각, 주택 매매거래 침체 및 가격 하락세 등 건설 경기 침체를 예측했습니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대한전문건설협회와 지방 정부들은 지역 건설산업이 입을 타격을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각 지자체들은 단순 부양에 그치지 않도록 각기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내세웠습니다.
서울시는 건설 혁신을 주요 목표로, 우수 시공사 선정 및 시공 능력 향상 사업을 추진해 건설업 시공여건 개선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경기도는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 공동도급제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부진한 건설수주액을 기록했던 광주시는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관련 지원조례가 불분명하여 소극적 대응을 초래한다고 분석하고, 지원조례의 적용범위 확대와 명확화를 추진을 첫째로 요청했습니다. 또한 전북은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으로 인한 어려움을 언급하며, 관내 대형 공사에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를 약속하고, 공정경쟁 토대 조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 밖에 전국적으로 신규 도시개발사업과 노후시설 민간투자 활성화를 함께 진행해 장기적으로 대책 마련 중에 있습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월 30건 이상 폐업 공고가 발생했고, 올해 1~2월 중 총 폐업 건수는 71건으로 기간 대비 10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지난해 서울, 경기, 인천 건설 업체 폐업 비중은 전체의 48.6%, 부산과 경남 등 경상권은 거의 100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중견·중소 종합건설업체는 정부와 금융권의 자금 지원에서 홀대받는 상황인데요. 한국금융원 신용상 센터장은 건설사들의 자구 노력이 선행되어야할 것이란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자체 활성화 대책과 중견·중소 종합건설업체의 자구책이 맞물려 지역 건설시장에서 개선추세가 나타나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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