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감시단 - 업무, 역할, 안전관리자와의 차이? (건설직무 ep.3)

프롤로그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건설의 이미지는 주로 '현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검색 엔진에 '건설 노동자' 등을 검색하면 대부분 공사 현장의 사진과 함께 땀을 흘리며 일하고, 안전모를 쓴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서 그런 일반적 인식을 잘 엿볼 수 있습니다. 건설 노동과 관련한 일반적 인식, 이를테면 고정관념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래서, 산군의 '건설꿀팁'이 특별 기획으로 찾아왔습니다. '건설직무'는 건설업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직무와 직군을 소개하고 그들의 역할을 탐구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해드릴 예정이에요. 또한 건설의 다양한 직무-직군 종사자들이 산군의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의역군을 활용할 수 있을지 소개시켜드릴 것입니다. 대형건설사의 신입사원부터 50년 경력의 공사업체 대표까지 매일 활용하고 있는 산업의역군인만큼, 벌써 기대가 되네요😊

안전감시단의 뜻과 업무

안전 관련해서 가장 유명한 키워드는 “Safety First” 아닐까요?

안전감시단은 건설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산재를 예방하기 위한 업무를 실행하는 직무를 이야기합니다. 산재는 산업재해의 준 말인데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낙상, 협착, 화상, 화학 등의 원인으로 일어나는 인명 피해를 뜻합니다. 산재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가볍게 다치는 정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장 노동자부터 고용주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워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바로 산재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 분야입니다. 현장의 규모가 작을 경우, 노동자와 고용주가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다수 존재하지만, 현장이 커지면 커질 수록 이들이 모든 부분을 고민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건설업은 산업의 특성 상 중대재해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2016년도부터 2020년까지 총 5년간 발생한 산재 사망자 중 74.1%가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정부는 사업주 등이 공사를 다른 사람에게 도급·위탁하더라도 그 시설, 장비, 장소 등에 대해 실질적 책임이 있을 때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가 있음을 법제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제정하고 확대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하여 더 자세한 내용은 "산군인사이트: 중대재해처벌법 현황과 쟁점"을 참고해주세요.

따라서, 안전감시단은 건설 현장이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안전과 관련한 원리·원칙과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현장의 위험 요소를 관리해야 합니다. 이에 맞춰 안전감시단 직무를 수행하게 되면 안전 지도, 보좌, 조언 등의 업무를 하게 될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현장 순찰과 경비는 물론, 건설중장비 운용 전후의 위험요소 체크 및 운용 현장 통제, 그리고 전문건설업체나 하도급 시공사 등과의 안전 관련 협업 사항을 조정하는 등의 다양한 제반 업무를 겸임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안전감시단은 그 중에서도 현장의 안전 순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위험작업이나 신호, 감독을 요구하는 다양한 작업 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순찰하며 확인하는 것이죠.

안전관리자와의 차이점

한편, 안전관리자는 실제로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보좌하고 관리감독자와 안전담당자에 대하여 지도 및 조언을 해주는 직무로, 산업안전기사 혹은 산업안전산업기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관리자는 안전체계와 법적 항목을 관리하는데요. 따라서 안전관리자는 안전 프로세스를 구축하거나 그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해야합니다. 안전감시단은 이러한 안전관리자의 수족이 되어 보좌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죠. 안전관리자는 법적으로 필수입니다. 그러나 감시단은 그렇지는 않지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장의 규모가 커질 수록, 다양하고 수많은 사람이 현장에 방문하고 일하기 때문에 성문화된 안전 관리 수칙들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감시단이 존재하는 것이며, 쉽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에 반해 업무의 중요성은 생명과 직결되어 매우 높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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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감시단 경험 공유

산군팀에도 안전감시단을 짧게나마 경험해봤던 직원이 있었는데요. 그 분과 건설꿀팁 - 건설직무와 관련하여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산군팀에서 일하고 있는 팀원입니다. 오늘은 꿀팁 담당자님께서 건설직무 관련해서 인터뷰를 요청해주셔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Q. 안전감시단을 경험해보셨다고 했는데요?
A. 네, 맞습니다. 대학교 재학 시절에 학기 중에는 파트 타임으로 일할 여건이 되지 않아 주로 방학 기간에 안전감시단과 유도원 업무 등을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Q. 어떤 현장에서 근무하셨나요?
A.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EUV 전용 화성 'V1 라인'을 건설하는 현장에서 안전감시단으로 일했어요. 당시에는 FAB 18라인이라고 불렀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V1 라인이라고 부르나 보네요. 아무튼, 삼성전자가 다양한 스마트기기와 반도체에 들어가는 첨단 기술들을 생산하는 거대한 공장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삼성물산이 건설을 총괄했고요, 반도체 설비이기 때문에 클린룸을 지어야하는만큼 다양한 전문건설사도 협업하여 건설을 진행했습니다.

Q. 안전감시단으로서 어떤 일들을 진행하셨나요?
A. 실제 현장을 방문해보면 우리가 익히 생각하는 건물의 구조가 아니라 익숙치 않고 위험요소가 다수 존재합니다. 특히 건물의 뼈대만 있으며 층고가 높고, 다양한 건설중장비가 거대한 현장 안에 많이 있기 때문에 낙상이나 협착 등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는 안전감시단으로서 안전관리자가 하달한 체크리스트 등을 숙지하고 그러한 위험 요인들을 직접 순찰하여 지도 편달하고 제거하는 일들을 했죠. "안전이 산재와 생명이랑 직결되어있기 때문에 근로자분들이 더 신경쓰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근로자분들이 안전에 관한 부분에 대해 느슨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필요한 업무라고 느꼈어요.

Q. 안전감시단으로 일하면서 어떤 고충들이 있었나요?
A. 안전감시단의 경우, 자격증이 필요없는 비전문직이고 하도급 협력업체로 알선되어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초보 안전감시단은 건설과 현장에 관련된 지식이 많이 없는데요. 이 때문에 실제 현장 근무를 나갔을 때, 타 협력사의 근로자와 마찰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감시단으로 본격적 업무를 수행하기 전에 많은 프로세스를 배우기도 하지만, 여전히 전문건설업자에 비해 경험이 없다보니 안전과 관련된 지도 편달을 하더라도 "아는 것도 없는데 참견질"이라는 반응을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특히 안전 관련해서 미흡한 사항을 지적해야할 때, 피지적자와 감정적인 문제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감정 노동에 대한 소요도 있었구요.

Q. 안전감시단 직무에 대해서 총평해주세요.
A. 건설 도메인에 뛰어들기 전에 건설 현장이 어떤 분야인지 전반적으로 파악해보고 싶으신 분들의 경우, 강추드립니다. 저도 산군팀에 오기 전에 현장에서 근무하며 간접적으로나마 알아왔던 정보가 구체적 경험으로 그려져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혹은 그 외에도 평소 안전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에게도 추천드릴만 한 것 같아요. 혹은 전부 무관하더라도 짧은 기간에 고수익의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는 분이라면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